드디어 우리는 에스라 성경의 가장 마지막 장, 마지막 절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아하와 강가에서 시작된 기도의 행진부터,
사막의 매복을 뚫어내신 하나님의 선한 손,
그리고 마침내 예루살렘 성전에 이르러
세상과 섞여 버린 죄악을 마주하고 가슴을 찢었던 에스라의 눈물을 차례로 보았습니다.
에스라 한 사람의 눈물은 거룩한 개혁의 파도가 되어 백성들의 심령을 흔들었고,
석 달 동안 뼈를 깎는 정밀한 전수조사를 거치며 죄를 도려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위대한 영적 개혁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에스라의 마지막 결론은 어떻게 끝납니까?
우리가 예상하는 해피엔딩이라면
"그리하여 이스라엘이 대부흥을 이루어 행복하게 잘 살았더라“
이렇게 끝나야 마땅할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본문 18절부터 마지막 44절까지
에스라가 성경의 마지막 면을 가득 채우며 우리에게 내밀어 놓은 것은 황당하게도
'이방 여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더럽힌 범죄자 113명의 소히 블랙리스트 명단'입니다.
성경은 이 부끄러운 명단을 기록하면서 가장 첫머리에 누구의 이름부터 올리고 있습니까?
대제사장 가문 18절
오늘 본문 18절을 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18절 제사장의 무리 중에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자는 예수아 자손 중 요사닥의 아들과 그의 형제 마아세야와 엘리에셀과 야립과 그달랴라
에스라는 가장 먼저 예수아 자손들의 이름부터 사정없이 폭로합니다.
이 예수아의 자손은 대제사장 가문입니다.
이어서 20-22절은 일반 제사장들입니다.
20 또 임멜 자손 중에서는 하나니와 스바댜요
21 하림 자손 중에서는 마아세야와 엘리야와 스마야와 여히엘과 웃시야요
22 바스훌 자손 중에서는 엘료에내와 마아세야와 이스마엘과 느다넬과 요사밧과 엘라사였더라
그 다음 23-24절은 레위인들과 문지기들입니다.
23 레위 사람 중에서는 요사밧과 시므이와 글라야라 하는 글리다와 브다히야와 유다와 엘리에셀이었더라
24 노래하는 자 중에서는 엘리아십이요 문지기 중에서는 살룸과 델렘과 우리였더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민 방백들의 이름이 차례로 기록됩니다.
이 이름을 기록할 때, 직분의 무게, 직분의 책임감 순으로 기록을 했습니다.
대제사장, 제사장, 레위인, 문지기, 그다음 평민..
뭘 말하나? 하나님의 공의의 저울은 책임을 더 많이 지고, 사명이 더 중할수록 더 무겁고 엄격하게 죄의 무게를 다신다는 말입니다.
보통 세상의 법과 권력은 계급이 높고 기득권층일수록
죄를 짓고도 빽을 써서 명단에서 쏙 빠져나가기 일쑤입니다.
아랫사람들만 희생양으로 삼아 꼬리를 자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개혁은 정반대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대제사장 가문도,
성전에서 찬양을 인도하던 거룩한 레위인들도
어떤 특혜나 예외 없이 그 부끄러운 죄악의 민낯이 온 천하에 공개되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가장 깨어있어야 할 영적 지도자들이
백성들은 흔들릴 수 있어도 그들을 거룩으로 이끌 영적지도자들이
세상과 섞이기 시작할 때,
그 공동체 전체의 거룩함의 방어선이 가장 먼저, 가장 처참하게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가진 직분과 책임은 감투가 아닙니다.
이 자리에 대해 거룩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우리는 하나님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 더 많은 책망을 들을거다.
"내가 목사인데, 내가 장로인데, 내가 교회에서 얼마나 오래 봉사했는데"라는
영적 기득권의 자만심을 내려놓으십시오.
직분이 무거울수록 세상과의 섞임을 더 철저히 경계하고,
말씀의 저울 앞에 내 삶을 가장 먼저 정직하게 올려놓는
정결한 사명자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이 부끄러운 이름들을
하필 에스라 성경의 마지막 면에 주홍글씨처럼 박아놓으셨을까요?
자손 대대로 부끄러워하면서, 그들을 영원히 저주하고 정죄하기 위함입니까?
아닙니다.
19절 그들이 다 손을 잡아 맹세하여 그들의 아내를 내보내기로 하고 또 그 죄로 말미암아 숫양 한 마리를 속건제로 드렸으며
여기에 기록된 113명의 이름은 단순히 죄를 짓고 저주 받고
영영히 부끄러워할 명단이 아닙니다.
이들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뼈를 깎는 아픔을 겪으며 "다 손을 잡아 서약하고 아내를 내보내기로" 결단한 자들입니다.
자기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숫양 한 마리를 속건제로 올려드린" 진짜 회개자들의 명단입니다.
그러니 뭘 알수 있습니까?
"이 명단은 사실 부끄러운 이름이었다가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받은 “회개자들의 명단입니다”
다시 거룩하게 된 이름들이라는 말입니다.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피붙이 같은 가족을 내보내는 결단을 행하는 그 순간,
그들의 손은 떨렸을 것이고 가슴은 찢어졌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정과 세상의 비난이 그들의 발목을 잡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회복하기 위해
자기 살점을 도려내는 고통을 감내하며 끝내 손을 잡고 서약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에스라서의 마지막을 이렇게 이들의 이름을 기록한 것은
오히려 내 죄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말씀대로 순종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이 113명의 이름을 향해
"너희가 바로 이 민족의 거룩함을 다시 세운 역전의 주인공들이다"라며
거룩하게 회복시켜주신 이름입니다.
그들의 이름을 성경의 마지막 페이지에 영광스럽게 새겨주신 줄 믿습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에스라 성경의 가장 마지막 절인 44절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44절 이상은 모두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자라 그 중에는 자녀를 낳은 여인도 있었더라
"자녀를 낳은 여인도 있었더라."
에스라서는 이렇게 끝난것 같지 않게 끝이납니다.
어떤 개혁을 다 완수하고, 다같이 기뻐하는 축제의 모습으로 끝나지 않고,
이 이름이 쭉 나열되면서 끝이 납니다,
피눈물 나는 개혁의 아픔이 계속해서 진행 중인 상태로 끝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세지는 무엇일까요?
에스라의 성전 재건과 거룩한 개혁의 이야기는
2,500년 전의 과거 역사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산정현교회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
계속해서 여전히 이어져야 할 ‘현재진행형의 사명’이라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스라 마지막 장을 덮으며 여러분의 결단을 주님 앞에 올려드리십시오.
우리가 계속해서 이어가야할 결단들이 있습니다.
세상의 죄와 유혹이 아무리 좋아보이고, 우리를 현혹케 하지만
또 나도 모르게 세상과 섞여 가던 안일함이 생기고 있다면
우리는 에스라처럼 옷을 찢고 무릎을 꿇으십시오.
내 삶에 도사린 죄악의 잔재들을 도려내기 위해 치열하게 죄와 싸우십시요
혹 무너진 자리에서라도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붙잡고 일어나십시오.
그렇다면 주님은,,,
비록 과거에는 세상과 섞여 실패하고, 부끄러운 이름을 가졌을지라도,
오늘 이 순간 철저한 회개와 순종으로 돌이켜
하나님의 생명책에 영광스러운 회개자로, 거룩한 사명자로 새겨주실것이다.
그 거룩한 산정현교회의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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