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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너희는 그리스도의 편지니 (고후 3:1-18)
 
[4월 2일] 너희는 그리스도의 편지니 (고후 3:1-18)
2025-04-02 00:00:00
손병호
조회수   8

 

 

교회에서 사역자를 뽑는 일을 바로 곁에서 도울 기회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만

엇비슷한 경쟁자들이 남으면 뽑는 쪽에서도 참 고민입니다.

그럴 때는 누구의 추천서를 받았느냐가 합격을 결정하는 일이 생깁니다.

반면 나름대로 괜찮은 이력인데 추천서 한 장을 확실하게 못 받아서 여기저기를 전전하며 애를 먹는 일도 있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지명도가 없는 인사가 쓰는 추천서는 냉정하게 말해서 무용지물입니다.

 

권위 있는 사람에게 추천서를 받는다는 그것이 결코 그냥 되는 일이 아닙니다.

권위 있는 누군가가 내 추천서에 도장을 찍어주었다는 것 자체가

추천 대상자의 인간관계, 성품, 평판 등 전반적인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권위자를 만나는 길을 뚫는 것도 능력입니다.

일터는 능력을 쌓는 곳이 아니라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곳이기에

심사자들은 지원자가 가지고 오는 추천서 한 장에서 그 능력까지도 보고 싶어 합니다.

추천서가 변변찮다는 것은 능력이 없다는 말이니 뽑을 이유가 당연히 없습니다.

이처럼 추천은 참 무겁고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1절 우리가 다시 자천하기를 시작하겠느냐...2절 너희는 우리의 편지라

오늘 바울은 추천의 문제를 들고나옵니다이 질문의 배후에는 적대자들의 비난이 있습니다.

1절에서 등장하는 어떤 사람은 권위 있는 누군가의 추천서를 가지고 와서

내가 이 정도 되는 사람인데권위를 내세우며 교회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뒤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그들은 복음에 율법까지 강조하며 자기들의 유익을 추구했던 거짓 교사들, 율법 학자들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바울의 사도직을 의심했습니다.

a. 다른 사도들이야 예수님과 직접 함께했다는 역사적인 사실이 그들의 추천서이고

b. 한 사도가(사도라는 자체가 권위자입니다) 곧 다른 사도의 추천서이기도 하지만

a. 외톨이 같은 바울은 예수님을 직접 만난 적도 없고

b. 다른 사도들과 어울린 적도 없다가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인상을 주기 좋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실제로 이런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바울의 권위를 깎아내려야 자기들이 돋보였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부활하신 주님과 다메섹 도상에서 만난 적이 있었고 사도들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도들의 모임에 그가 들어가고 싶다고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 텐데 바울은 자연스럽게 사도들의 모임에 낍니다.

사도들끼리 서로 통하는, 인정하는 그 영적인 교통이 바울과도 있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사도들도 만장일치로 인정할 만한 영적인 그 무엇인가가 있었기 때문에

바울이 자신을 사도라 부르고 수많은 교회를 세우고 선교하는 것을 인정했지,

만약 아니라면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 불 보듯 빤한 일입니다.)

 

바울은 당당합니다. 자기를 가리켜 추천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교만이 아닙니다. 바울의 편지 = 추천서는 곧 고린도 교인들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웅변합니다.

 

2절 너희는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 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

그들은 바울이 전한 복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변화가 아니라면 바울이 어떻게 당신들은 우리의 사역의 열매입니다. 당신들이 우리의 추천장입니다.’

라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이 모든 일은 인간이 뒤에서 추천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인간에게서 나온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지워집니다.

잊히지 않고 지워지지 않으려는 모든 몸부림이 잊히고 지워지고 켜켜이 쌓이면서 역사라는 서글픈 돌무더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으로부터 시작하는 일은 다릅니다.

 

3절 그리스도의 편지니...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바울은 자기의 사도직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확증하신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최고의 권위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최고의 추천장입니다.

바울은 그들을 만날 때 하나님의 영, 성령으로 복음을 씁니다.

돌판에 쓴 것도 잘 지워지지 않고 대단할 텐데 마음에 새겼다고 합니다.

지워질 일이 없습니다. 인간의 역사와는 완전히 다릅니다주님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4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향하여 이같은 확신이 있으니

바울의 이런 확신은 어디에서부터 옵니까?

내가 하는 일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깨달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만족합니다. 인간의 추천장도 없고 인간의 인정도 없는데

5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느니라

하나님이 계시기에 만족한다는 그의 당당함입니다만족은 열정 없는 게으름이 아닙니다.

주어진 자리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곳임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그의 시선을 교회를 어지럽게 하는 이들을 향합니다.

 

6절 율법 조문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영으로 함이니 율법 조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니라

바울은 여기에서 율법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사도가 율법의 이야기를 느닷없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에 율법을 섞어 넣은, 즉 율법도 지켜야지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 거짓 교사, 율법주의자들을 겨냥한 메시지입니다.

바울은 지금 그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율법을 완전하게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율법을 통해 인간이 다다르는 결론은 구원이 아닌 사망입니다율법 자체가 인간을 죽이는 것은 아니지만

불완전한 인간이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려고 애쓰는 헛된 수고가 인간을 정죄로 몰고 가고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새 언약이 필요합니다.

 

7절 율법조문의 직분도 영광이 있어...그 얼굴을 주목하지 못하였거든

복음보다 못한 율법의 전달자였던 모세에게도 영광의 광채가 있었는데

8절 영의 직분은 더욱 영광이 있지 아니하겠느냐

예수 그리스도께서 추천장을 주시는, 성령으로 쓰신 추천장을 가진,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확신이 있는 복음의 전달자인 전도자에게 주어지는 영광은 얼마나 큰 것이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영광을 우리에게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율법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율법에 매이면 자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안에 있을 때 은혜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새 언약입니다. 복음은 새로운 언약입니다.

그리고 전도자는 (6) 새 언약의 일꾼입니다.

(10) 새 언약 자체가 더 큰 영광이기 때문에 새 언약의 일꾼은 더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교회에 맡겨주신 영광스러운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 사명,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추천장을 써주시는 그 사명,

하나님에게서 오는 만족과 당당함과 열정을 가지고 그 사명 감당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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