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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세미한 소리로 찾아오시는 하나님 (왕상 19:9-14)
 
[3월 22일] 세미한 소리로 찾아오시는 하나님 (왕상 19:9-14)
2025-03-21 17:00:00
최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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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는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을 벌이는 엄청난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큰 승리 직후에 찾아옵니다.

이세벨이 내가 반드시 너를 죽이고 말겠다고 선언하자,

한순간에 엘리아의 마음이 일순간 무너져버린 것입니다.
 

엘리아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광야로 도망치게 되고 로뎀나무아래에서

여호와여,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저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할 정도로 영적인 침체가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크고 작은 갈멜산의 승리를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기도했던 일이 멋지게 응답되고,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은혜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갑자기 예기치 못한 문제가 찾아오면,

우리도 갈멜산에서 내려와 광야로 들어가듯 절망하고 두려워하게 됩니다.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못 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자리에서 엘리아는 하나님의 회복케 하시는 은혜를 경험합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도 주님이 회복케 하시고 다시 사명의 길을 걷게 하시는 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함께하시길 소망합니다.

 

1. 하나님은 우리의 지친 마음을 먼저 돌보신다.

엘리아가 죽기를 구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책임 추궁부터 하지 않으셨습니다.

지친 엘리아를 위해 어떻게 하셨습니까?

어루만져주신다. 따뜻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신다.

그 따뜻한 손길을 통해 지친 마음, 낙담한 마음, 상한 심령이 치유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많은 사역으로 지칠때로 지치고 피곤한 엘리야에게 필요한 것은

쉼이었다. 충전이었다.

 

하나님은 지금 엘리아의 육체적·정신적 지침을 아시고 가장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돌봄을 힘입어 엘리아는 다시 길을 떠날 수 있는 기력을 얻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도 같은 상황에 처해 있을 수 있습니다.

도무지 기도할 힘도 나지 않고, 예배하는 자리조차 부담스러울 만큼 탈진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예배가운데 엘리아에게 먹을 것과 물을 주시며 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지친 몸과 영혼을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회복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2. 호렙산으로 이끄시는 하나님

엘리아는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힘을 얻어 40일을 걸어 호렙산에 이릅니다.

 

호렙산은 어디일까?

여기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율법을 주셨던 시내산과 같은 지명이다.

거기서 하나님은 모세를 만나주셨듯이 엘리아를 만나주십니다.

 

9절 엘리야가 그 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머물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왕상 19:9)

 

이 질문은 엘리아를 몰아세우거나 비난하는 질문이 아닙니다.

네가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느냐?”

 

엘리야의 상황을 공감하시며 안타까워하시는 말씀입니다.

엘리야가 뭐라고 대답하니까?

 

10절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히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엘리야의 깊은 속상함과 두려움과 고독과 외로움을 하나님앞에 토로합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결코 외면치 않으십니다.

하나님, 제가 열심히 당신만 섬겨 왔지만, 이제 제 생명을 찾는 원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도 도와줄 자가 없고 혼자 남았습니다. 너무 두렵습니다. 너무 힘듭니다.”라고

솔직하게 토로했을 때, 하나님은 그 말을 그대로 들으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가 되야 합니다.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때, 낙심하고 절망할 때, 깊은 침체가 찾아올 때,

우리도 주님앞에 있는 그대로 토로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유창할 필요도 없고,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앞에 머물러있을 때

주님이 우리 심령에 00~~ 왜 여기 있느냐? 물어보신다.

그리고 분명 여러분의 고백을 들으시고

만나주실 것이다.

 

3. 크고 강한 바람도, 지진도, 불도 아닌 세미한 소리

하나님은 엘리아에게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성경은 놀라운 장면을 보여 줍니다.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바람 가운데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지진이 일어나 땅을 흔들었지만 지진 가운데도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불이 일어나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으나, 그 불 속에도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갈멜산에서 불이 하늘에서 떨어졌던 광경이 재현되길 기대한 엘리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하나님께서 다시 강력하게 역사를 해주시면,

이스라엘이 뒤집힐 텐데!”라는 기대가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현란한 현상들 속에는 나타나지 않으시고,

세미한 소리’, 즉 작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엘리아에게 임하십니다.

성경 원어로 보면 고요함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고도 해석되는 구절입니다.

 

지금 엘리야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문제를 만나면 갈멜산의 하나님을 또다시 강력하게 체험하고 싶어 합니다.

하나님, 불을 내려 주시고, 강력한 이적을 베풀어 주십시오. 내 상황을 단번에 해결해 주십시오.”

 

그런데 하나님은 때로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화려한 능력속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으실 때가 있습니다.

그 자리에 주님이 안 계신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크고 화려한 능력이 아니라

세미한 소리로 말씀하시는 방식으로 우리를 이끄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안타깝고 절망한 상황에서, 아주 작은 한 줄기 말씀으로, 고요한 깨달음으로,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섬세한 위로로 다가오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엘리아에게 바로 이 작은 음성을 들려주셨고,

바람, 지진, 불 같은 큰 표적이 아니라 침묵이 깃든 고요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깨닫는 순간,

엘리아의 마음이 늘 고요함속에 주님은 여전히 나와 함께하시는구나하고 보여진다.

 

하나님은 큰 음성도 아닌 작은 음성으로,

그리고 구체적인 지시로, “네가 할 일을 하라. 난 아직도 이 나라와 열방을 다스리고 있다.

너 혼자만 남은 것이 아니다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을 남겨 두었다”(왕상 19:18)

엘리아 눈에는 자기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하나님은 곳곳에 믿음의 사람들을 숨겨 두고 계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도 주변의 상황만 보면, “아직도 세상은 너무나 어두워 보입니다.

하나님은 일하시지 않는 듯합니다라고 상황을 볼때마다 낙심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늘 살아계시고, 우리가 모르는 방식으로 역사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봐야 될 것은 갈멜산에서 불로 임하셨던 하나님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중에도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대와 방식대로 응답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하나님이 일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세미한 소리를 들려주시는 방법으로,

그리고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계속 이어가고 계십니다.

 

지금 고요한 시간에 주님은 여전히 말씀하신다.

고요한 시간속에 여전히 하나님은 함께하십니다.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의 기도에 귀 기울이시며,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시점에 비로소 구체적이고 명확한 응답을 주시는

하나님을 붙들고 신뢰하십시오.

 

지금 당장 바람이 산을 가르고, 지진이 땅을 흔들고,

불이 모든 것을 태우는 기적이 없다고 해서 낙심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침묵 같은 순간에 더욱 민감한 영적 귀로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섬세한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그 말씀을 듣고 다시 사명의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여전히 놀라운 역사를 이어가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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