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의 저자는 어제의 말씀에 이어서
유대인들이 그렇게 붙들고 있던 아론의 후예들, 제사장 직분보다
더 우월하신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 설명을 위해 7장에서 멜기세덱을 인용합니다.
- 어제 우리가 나눈 전반부에서는 멜기세덱 자체에 대해서 설명하고
- 오늘 우리가 읽은 후반부에서는 왜 멜기세덱을 인용한 것인지 설명합니다.
레위 계통의 제사장 직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수 안에서 우리가 누리는 온전함을 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죄 사함, 의로움, 세상과 하나님 사이의 중보의 사명을 감당하며 왕 노릇하는,
즉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예비하신 모든 축복을 인간 제사장은 인간에게 결코 줄 수 없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아론의 후예가 아닌 다른 제사장을 세우셔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인 멜기세덱이 나온 것입니다.
아론의 후예들로 충분할 것 같았으면 왜 새로운 제사장이 필요하겠습니까?
(11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다른 한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
반차(班次)라는 말은 원어에서는 질서, 순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대제사장이 되셨다는 말은 1등, 2등, 3등처럼 어떤 순서라기보다는
멜기세덱과 예수의 삶이 성격이 같다는 말입니다.
(멜기세덱은 시작도 끝도 없는 = 하나님으로부터 온 제사장입니다. 그는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구약의 그림자입니다)
11절에서 ‘다른’으로 번역된 단어는 ‘기이한, 놀라운’으로 생각해도 되는 단어입니다.
그는 기이한 대제사장입니다. 놀라운 대제사장입니다.
인간 제사장과 배경 자체가 다릅니다. 인간 제사장과 능력 자체가 다릅니다.
인간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구원을 이룩하시는 대제사장이십니다.
(12절) 제사 직분이 바꾸어졌은즉
유대인들에게 제사장 직분은 영원한 규례입니다.
그 누구도 함부로 마음대로 옮기거나 양도하거나 침범할 수 없습니다.
구약에서도 제사장의 해야 할 일을 침범해서 징벌을 받아 죽은 사람의 이야기가 (ex. 웃사, 웃시야 왕 등) 엄연히 있습니다.
이렇게 엄하고 무서운 자리인데 그 직분이 놀랍게도 ‘옮겨졌다’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새로운 대제사장으로 세우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 구원의 제사로 인해 그 일은 ‘다 이루어졌습니다.’
(14절) 정작 예수님께서는 유다 지파입니다. 유다 지파와 제사는 연관성이 없습니다.
모세도 율법서에서 유다 지파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16절) 육체에 속한 규례, 율법을 따라 제사장이 되신 것이 아니라
썩지 않는 생명의 능력을 따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대제사장이 되셨기 때문에
모든 인간의 고정관념과 불가능을 뒤집어엎으실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이 있으십니다.
그 능력을 오늘 말씀에서는 (18절) 폐하셨다 고 했습니다. 법정 용어입니다. 기각입니다.
이렇게 기각되면 재심청구가 불가능한 최종 기각입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결정하셨기에 완전히 끝난 일입니다.
(18절) 연약하고 무익하므로 이 또한 법률 용어입니다. 효력 정지입니다.
율법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무효화 되었습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이러한 표현들을 통해 지점에서 안타까움을 드러냅니다.
(유대인들이) 예수께로 돌아왔다가 기각되고 효력 정지된 옛 율법으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예수를 믿기로 결단하고 이 길을 걸으면서도
기각이나 다름없고 힘도 모두 잃어버린 인간적인 자격요건, 관계, 물질, 명예 따위에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혈통을 앞세우는 것은, 조건을 따지는 것은 인간 세상에서 하는 일입니다.
정작 예수님께서는 인간적인 기준이나 세상의 자격에 따라 제사장이 되신 것이 아니라
불멸의 생명을 기준으로 하나님께서 제사장으로 세우셨습니다. 새로운 기준입니다.
혈통을 앞세우는 것이 폐기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 제사장들이 정작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하나님 앞으로 이끌어주지 못합니다. 연약합니다. 무익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두렵고 엄위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끌어주기는커녕 제사장인 본인도 죽을 지경입니다.
(19절)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느니라
민수기 18:4에 보면 일반 백성은 제사장은 물론이고 레위 인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성소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율법을 받을 때는 시내 산으로도 (출 19:11) 가까이 오지 말라. 죽을 것이다.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인간 존재와 하나님의 존재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존재 자체가 다르기에 접촉하는 순간 죽음입니다.
제사장이라고 무사 보장은 아닙니다. 아론의 아들인 나답과 아비후는 제사 때 실수했다가 그 자리에서 불타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 무서운 구약의 이야기를 뛰어넘어
대제사장 예수의 권세를 힘입어 우리는 하나님께 직접, 심지어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영원한 대제사장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이 누군가를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하려면
나아가려는 그 사람을 온전하고 거룩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일은 결국 (16절) 불멸의 생명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해야만 합니다.
(22절) 예수는 더 좋은 언약의 보증이 되셨느니라
그래서 예수는 우리의 확실한 보증인이십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만날 수 있는 보증인을 생각해 봅시다.
내가 돈이 꼭 필요한데 나는 갚을 능력도 없고 담보도 없는 무력한 상황에서
누군가 나의 보증인이 되어준다면 사실 얼마나 감사할 일이겠습니까?
보증인은 무엇보다도 확실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불안하거나 약한 사람은 결코 보증인이 될 수 없습니다.
나보다 든든하고 나보다 (재물적인) 힘이 있는 사람이 보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는 하나님께로부터 오셨습니다. 그래서 권세 있으신 대제사장이십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준비하신 모든 은혜를 마음껏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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