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말씀은 역대상 8장입니다.
역대상 8장은 특별히 베냐민 지파의 족보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사울 왕의 지파입니다.
이미 7장에서도 베냐민 지파가 한 번 등장했는데,
여기서 훨씬 더 구체적이고 긴 분량으로 다시 기록됩니다.
뭘 의미하겠나?
역대기 저자는 유다와 베냐민,
이 두 지파가 이스라엘 회복의 핵심 지파임을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오늘 본문에는 사울 왕의 족보가 다시 등장합니다.
이 족보를 통해서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
또 다윗이 요나단의 자손에게 베푼 은혜와 맞물려서,
포로기를 마치고 사분오열로 분열된 이스라엘을
“다시 하나로 묶어가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분열과 갈등이 가득한 세상에서,
교회가 어떻게 하나 됨을 이룰 수 있는지,
그 중심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1. 베냐민 지파의 족보와 정착 (1–28절)
본문 1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베냐민이 낳은 자는 맏아들 벨라와 둘째 아스벨과 셋째 아하라와”
그러면서 28절까지는 베냐민 지파의 이름들과 그들이 정착한 땅의 지명이 쭉 이어집니다.
이 족보는 사울 가문을 높이고자 하는게 아니라
베냐민과 유다를 연결하는 의도를 가지고 기록합니다.
유다지파는 다윗의 지파이고, 베냐민지파는 사울의 지파입니다.
어떻게 보면 원수지간의 두 지파일 수 있지만
이 두 지파가 예루살렘이라는 공간에서 연결됩니다.
28절 말씀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다 가문의 우두머리이며 그들의 족보는 우두머리로서 예루살렘에 거주하였더라”
원래 예루살렘은 어느 지파 땅이었을까요? 베냐민 지파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땅은 경계 지역에 있어서 유다 지파와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베냐민과 유다가 함께 맞붙어 사는 접경 도시가 바로 예루살렘이었던 겁니다.
거기에 두 지파가 늘 긴장 관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경계선에 있는 예루살렘을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질 장소,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택하신 거예요.
즉, 하나님은 굳이 분열과 갈등의 경계선 같은 곳을 하나됨의 상징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사울 가문의 베냐민과
다윗 가문의 유다가 하나로 만나는 상징적 공간이 됩니다.
하나님은 포로기를 마치고 돌아온 분열된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이 메시지를 주신다.
이 예루살렘에서 성전을 회복하고,
다시 하나로 묶으시기 위해, 이 족보 속에서도 메시지를 심어놓으신 겁니다.
2. 기브온과 예루살렘 –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 (29–32절)
29절 이후에는 기브온과 예루살렘에 정착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브온은 성전이 있기 전, 과거 성막이 있던 장소입니다.
역대하 1장을 보면, 바로 기브온에서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이후에는 성전이 세워진 예루살렘이 중심지가 됩니다.
기브온과 예루살렘은 모두 하나님의 임재와 연결된 장소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족보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메시지를 주십니다.
“내 임재가 있는 곳, 내 이름을 두신 곳에서 너희가 다시 하나 될 것이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가 교회될 수 있는 이유는 그곳에 하나님의 임재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임재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하나가 되어지는 자리가 교회입니다.
우리가 일주일동안 세상속에서 흩어져 살다가도
다시 이 예배의 자리에서 모이면,
성령 안에서 교제와 하나됨이 일어나는 자리가 바로 교회인줄 믿습니다.
3. 사울의 족보와 요나단의 계보 (33–40절)
33절부터는 사울의 족보가 기록됩니다.
사울의 아버지는 기스, 할아버지는 넬. 그리고 사울의 아들들이 나오는데,
특별히 요나단의 자손이 이어집니다.
여러분, 왜 하필 요나단일까요?
사울과 다윗은 평생 갈등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다윗은 형제보다 더 가까운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 대신 다윗이 하나님이 세우신 왕임을 분별했고,
다윗을 끝까지 지지했습니다.
다윗은 요나단의 우정을 잊지 않았습니다.
사무엘하 9장을 보면, 다윗이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풀어
왕의 상에서 함께 먹게 하지 않습니까?
다윗은 사울의 집을 진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요나단의 후손에게 끝까지 헤세드(언약적 사랑과 신실한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역대상 8장의 족보가 요나단의 자손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포로기를 마치고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윗이 요나단의 자손을 품었던 것처럼,
하나님은 언약과 은혜로 이스라엘백성들을 품고 계신다.
4. 울람의 아들들 – 전쟁에 능한 용사 (40절)
마지막 40절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울람의 아들들은 다 용감한 장사요 활을 잘 쏘는 자라 아들과 손자가 많아 모두 백오십 명이었더라 베내민의 자손들은 이러이러하였더라
베냐민 지파의 마지막 모습은 전쟁에 능한 용사들의 모습입니다.
사울의 지파였지만, 이제 다윗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싸우는 자들로 기록됩니다.
성도 여러분, 이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분열로 시작했던 지파가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싸우는 용사로 세워진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회복의 역사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역대상 8장은 단순한 족보가 아닙니다.
무너지고 갈라졌던 이스라엘을 다시 하나로 세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여줍니다.
유다와 베냐민, 다윗과 사울. 갈등과 분열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은 예루살렘이라는 공간에서, 요나단의 계보라는 연결고리에서,
다시 하나됨의 길을 여십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됨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가르쳐주셨습니다.
바로 용서입니다.
주기도문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용서는 단순히 다른 사람의 잘못을 눈감아 주는 게 아닙니다.
내가 먼저 하나님께 용서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용서받았기에 나도 용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하나님께 수용받았기에, 나도 누군가를 수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고, 하나됨의 비결입니다.
죄는 사람을 갈라놓습니다.
죄는 하나님과 사람을 갈라놓습니다.
죄가 들어오자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서로를 탓하며 갈라졌습니다.
죄로 인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정치적으로 갈라졌습니다.
오늘 교회도 여러 이유로 나뉘고 갈라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요한복음 17장에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마지막으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저희로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분열은 사탄이 쓰는 전략이고, 연합은 성령이 하시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도 이 은혜가 필요합니다.
내 옆에 있는 성도를, 가족을, 동료를 향해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고 품는 하나됨의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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