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으로
아닥사스다 왕으로부터 엄청난 권한과 재정을 위임받은 에스라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에스라는 아닥사스다 왕으로부터 전폭적인 후원을 하겠다 라는 조서를 손에 들고
예루살렘으로 출발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에스라 8장은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의 명단을 마주하게 됩니다.
1절부터 14절까지 수많은 사람의 이름과 그 가문의 숫자가 나열됩니다.
성경을 읽다가 이런 족보나 이름의 나열을 만나면
우리는 흔히 ‘지루하다’고 느끼며 대충 넘어가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성령의 감동으로
이 1,50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성경속에 일일이 기록한 것은,
그것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명단으로 성경에 기록해 두신 데에는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이 명단 속에 숨겨진 거룩한 헌신과 사명의 가치를 함께 발견하고자 합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에스라는 이 명단을 소개하며 이렇게 시작합니다.
1절 아닥사스다 왕이 왕위에 있을 때에 나와 함께 바벨론에서 올라온 족장들과 그들의 계보는 이러하니라
여기에 기록된 이름들은 단순히 ‘바벨론에서 이동한 사람들의 명단’이 아닙니다.
이들은 바벨론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중심지에서
이미 80년, 혹은 100년 가까이 터를 잡고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부모 세대부터 내려온 집이 있었고, 안정된 직장이 있었으며,
자녀들의 교육 환경과 탄탄한 인간관계가 그곳에 다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이들이 다시 가야 할 예루살렘은 어떤 곳입니까?
건물(성전)은 겨우 지어졌을지 몰라도,
사방은 적들로 둘러싸여 있고,
영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황폐하기 짝이 없는 ‘고생길’이 훤한 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왕의 조서가 내려지자 어떻게 했습니까?
바벨론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에스라의 개혁 운동에 동참하기로 결단했습니다.
내 삶의 안정을 깨뜨리고, 하나님의 성전을 말씀과 예배로 채우겠다는
그 거룩한 열망 하나 때문에 짐을 싼 자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누구를 통해 일하십니까?
이처럼 ‘자신의 삶에 안위보다 사명을 선택하는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세상의 자리, 편안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주님,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무너져 가고 있다면 내가 그 자리를 채우겠습니다"라며
기꺼이 헌신의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그 사람들을 주님은 지금도 눈여겨보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 삶의 부르심의 목적이
이 사명을 향하여 달려나가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이 명단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3절부터 등장하는 가문들의 이름 중에
3절의 바로스, 4절의 바핫모압, 7절의 엘람, 8절의 스바댜 등
이 사람들은 사실 약 80년 전,
스룹바벨을 따라 1차 귀환을 했던 가문들의 이름과 상당수 일치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80년 전, 할아버지나 큰아버지 세대가 예루살렘으로 떠날 때,
바벨론에 남아있었던 자손들이
이제 에스라의 2차 귀환 때 "이번에는 우리 차례다!"라며 일어나 동참한 것입니다.
그들은 바벨론 한복판에 살면서도,
먼저 사명의 길을 걸어간 조상들의 발자취를 잊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부모된 자들이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쳤을 것입니다.
"얘들아, 우리의 진짜 고향은 이 화려한 바벨론이 아니란다.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재건해야 할 사명자란다."
대를 잇는 가치 전수와 말씀 교육이 있었기에,
8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에도 후손들이 주저 없이
사명의 바톤을 이어받을 수 있었습니다.
13절과 14절을 보십시오.
13절 아도니감 자손 중에 나중된 자의 이름은 엘리벨렛과 여우엘과 스마야니 그와 함께 있는 남자가 육십 명이요
14절 비그왜 자손 중에서는 우대와 사붓이니 그와 함께 있는 남자가 칠십 명이었느니라
성경은 특별히 아도니감 자손을 향해 “나중 된 자”라고 표현합니다.
이중에서도 비록 남들보다 결단은 늦었을지 몰라도,
앞선 조상들이 가던 그 사명의 길을 끝내 외면하지 않고
마지막에라도 탑승하여 가문을 빛낸 영광스러운 이름들입니다.
하나님은 늦더라도 이 사명의 길을 올라선 사람을 잊지 않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는 자녀들에게 무엇을 유산으로 남겨주려 합니까?
세상의 아파트, 통장의 잔고입니까?
그것은 바벨론이 멸망할 때 함께 사라질 안개와 같습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진짜 물려주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영적 DNA"인 줄 믿습니다.
부모가 먼저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사명을 위해 눈물 흘릴 때,
우리의 자녀들이 거룩한 영적 부흥의 세대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에스라 8장 1절부터 14절에 기록된 이름들은
세상의 역사책에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 이름들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저 포로 출신의 평범한 이주민들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온 우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의 책에는
그들의 이름이 가장 영광스럽고 존귀한 사명자의 이름으로 영원히 박혀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 세상의 명예의 전당에 내 이름을 올리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부흥의 역사에 내 이름이 기록되기를 소망하십시다.
"주님, 산정현교회가 말씀으로 바로 서고,
이 세대를 깨우는 영적 재건의 역사를 이뤄갈 때,
나와 내 자녀들의 이름이 그 거룩한 명단에 있게 하여 주옵소서"
이 결단을 가지고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의 자리로 담대히 나아가는
복된 성도들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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