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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새로운 곳에서 드러나는 야곱의 초라함 (창29:1-14)
 
[6월 1일] 새로운 곳에서 드러나는 야곱의 초라함 (창29:1-14)
2026-06-01 02:05:44
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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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해 하란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벧엘에서 야곱이 하나님을 만났던 장면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으로부터 약속을 받고 난 후 다시 길을 떠나는 야곱입니다. 

야곱이 떠난 여정은 640킬로미터라는 엄청난 거리였습니다(서울-부산 왕복 거리)

새로운 목적지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십니다. 

그가 동방 사람의 땅에 당도하여 처음 마주한 것은 우물이 보였고 그 곁에 세 무리의 양 떼 였습니다.

참 먼 길을 왔습니다. 새로운 땅,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야곱은 험한 길을 지나 마침내 외가가 있는 하란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우물가에서 라헬을 만난 야곱은 갑자기 울음을 떠뜨립니다. 

성경은 그 눈물 속에 야곱의 모든 사정이 담겨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눈물은 반가움의 눈물이기도 했지만, 오랜 도망길의 설움이 한꺼번에 터진 눈물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초라한 야곱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이 세상 가운데 어떻게 서야 하는지를

함께 묵상하기를 원합니다. 

 

1.약속 받은 자도 길 위에서 지칠 수 있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야곱은 지친 육신을 돌베게에 잠깐 기대었던 중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28장 15절 본문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보는 야곱은 그 약속에 비해 너무도 지쳐 있습니다. 

가진 것도 없습니다. 의지할 사람도 없는 남루한 나그네 모습 그대로입니다. 

야곱이 떠나온 길은 물리적으로도 참 먼 길입니다. 

그런데, 그 길을 걸어오며, 목숨 하나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벧엘에서 하나님이 만나주시고 육신과 지친 마음에 힘을 주셨지만 

현실이 주는 삶의 무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1절 앞부분에 그 고통의 시간을 너무나도 짧은 한 마디로 기록해놓았습니다. 

야곱이 길을 떠나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

이 한 줄에 생략되어 있는 야곱이 걸어온 고난의 행군 여정이 있었습니다. 

광야의 길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나아오기까지 참 많은 짐을 지고 나아옵니다.

주님 앞에 나와서 모든 것을 내려놓지만 사실 그 내려놓은 짐이 어디 가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한 주간의 모든 삶의 자리는 다시 고스란이 내 앞에 놓여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이 붙드시는 삶입니다.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받고 하나님이 붙드시는 인생이지만 

그러한 삶도 인생 길 위에서 지칠 수 있음을 우리가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연약하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믿음 없음도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현실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 더욱 주님을 깊이 경험하는 은혜의 시작점이 됨을 

저와 여러분이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2.초라함이 드러날 때, 밑천이 보입니다.

야곱이 라반 앞에 섰을 때, 그는 아무것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라반은 야곱의 상황을 다 읽었습니다. 

오늘 본문 14절에서 라반은 야곱을 향해 내 뼈와 살 이라며 조카를 환영합니다. 

그런데 이 환영 이면에 그의 마음의 눈은 동시에 야곱의 모든 처지를 꿰뚤어 보았던 것입니다. 

아 뭔가 사연이 있구나,

야곱은 외삼촌을 만나서 기쁜 나머지 자신이 왜 이 땅에 왔는지, 

그리고 왜 외삼촌을 찾아왔는지 자초지정을 다 말해버렸습니다. 

 

야곱이 먼 길을 왔습니다. 그가 그 먼 길을 목숨을 걸고 온 이유를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속사정, 야곱의 나그네 신세를 누구도 알았습니까? 외삼촌 라반도 알았습니다. 

아무리 조카이지만, 머리속으로 다 계산이 끝났고 조건적인 환대였습니다. 

야곱의 초라함이 라반에게는 결코 야곱이 바랐던 순전한 위로와 소망의 구조의 손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더 인생의 짐이 무거워질 예정입니다. 

거짓말쟁이,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속인 자, 도망자 신세의 야곱입니다. 

그를 바라보는 외삼촌 라반이 아무리 생질이라 할지라도 과연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 속에서 우리도 이런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 감춰두었던 연약함인데, 

새로운 환경 앞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연약함이 드러난 그 자체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 앞에서도 그 진실하지 못했던 내면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나의 연약함이 감춘다고 어디 가지 않습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야곱이 도망쳐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과거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습니다. 

과거가 어떠했든지 미우나 고우나 남의 삶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 앞에서 결코 과거의 연약함을 

감추려 도망쳐서는 안됩니다.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에야 참된 회복의 시작점에 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과거, 죄인 되었던 삶을 결코 마음에 묻어 놓지 말아야 합니다. 

진정 자유하기 위해서는 먼 길을 떠나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죄인 된 나를 용서할 대상 앞에서 회개의 무릎을 꿇어야 함을 우리가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3.초라해지지 않으려면, 진실된 삶을 쌓아야 합니다. 

야곱의 지금까지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영적인 반면교사를 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전에 야곱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장자권을 얻고 싶다는 욕심이 그를 강력하게 사로잡았습니다. 

그 이전에 야곱은 태중에서도 형과 싸웠습니다. 그리고 형 에서가 먼저 세상으로 나오는 중에 

자신이 먼저 나가고자 형의 발꿈치를 잡았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야곱은 이렇게 먼저 앞서나가고 더 가지고자 하는 본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 본문에서 보고 있듯이 스스로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가 놓치고 있는 것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한결같이 진실된 삶을 쌓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야곱은 그 인생 자체가 결국 이 진실함을 배워가는 긴 여정입니다.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이 

고통스럽고 초라하다는 것을 본문을 읽어가며 계속 볼 것입니다. 

 

결론. 내가 감추고 있는 초라함과 짐을 하나님께 내려놓는 회개가 진정 자유의 시작입니다.

야곱은 오늘 본문에서 참으로 초라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그를 붙들고 계십니다. 버리지 않으십니다.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기도의 자리에 나온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초라함을 다 아십니다.

그럼에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우리가 붙들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께 우리가 감추고 있던 초라함과 과거라는 짐을 다 내려놓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 앞에서도 진실한 하루를 쌓는 오늘이 되기를 

간절히 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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