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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 (출 22:16-31)
 
[10월 13일]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 (출 22:16-31)
2026-10-13 00:00:00
손병호
조회수   35

 

 

우리는 어제 율법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의도, 공동체를 향하신 마음을 보았습니다.

- 결과가 아닌 동기로 사람을 판단하고

- 서로의 생명과 재산을 존중하고

-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가 존속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마음입니다. 오늘도 율법의 해설이 이어집니다.

 

18절 사람이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꾀어 동침하였으면 납폐금을 주고 아내로 삼을 것이요

이 문장을 직역하면 ‘아내로 삼기 위해 반드시 결혼 비용을 내야 한다’입니다.

처녀의 명예를 더럽힌 것에 대한 배상금입니다.

이 경우는 그래도 동침한 처녀(의 아버지)가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19절 만일 처녀의 아버지가 딸을 그에게 주기를 거절하면 그는 처녀에게 납폐금으로 돈을 낼지니라

앞의 예보다 더 복잡한 상황입니다. 아버지가 딸을 남자에게 주기 싫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더라도

처녀와 결혼할 때 주어야 하는 비용만큼의 배상을 해야 합니다.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무조건 배상금을 내라니, 누구는 억울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럴 것이면 결혼하는 것이 더 낫겠다. 주판알을 튕기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은 누가 더 이득을 보냐에 있지 않습니다.

훼손된 한 여자의 명예에 있습니다. 그 명예를 지키는데 있습니다.

 

두 사례 모두 아직 약혼하지 않은 처녀가 성적으로 유린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책임을 남자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법이 있다면 ‘일을 저질러도 결혼하면 그만’이라고 남자가 나쁘게 생각해도

상대 집안에서 남자를 거부할 수 있는 거부권이 있기에

그 어떤 남자도 욕정이 끓어오른다고 함부로 다른 여자를 범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여자의 가족이 남자를 거절할 수 있는 것은 처녀에 대한 하나님의 배려였습니다.

하나님은 남자에게 그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물으시면서

여자에게 최소한의 인격적인 권리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18절 너는 무당을 살려두지 말라 19절 짐승과 행음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20절 여호와 외에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는 멸할지니라

20절까지 나오는 세 가지 이방 관습은 모두 우상숭배와 관련된 심각한 범죄입니다.

(18절) 당시 많은 여인이 점술, 마술에 관련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술은 사람들을 현혹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곡해하고 구속의 역사를 불신하게 합니다.

점술은 하나님의 뜻 위에 군림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은 무당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19절) 짐승과 행음하는 사람도 사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존엄성을 짐승의 차원으로 끌어내리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죄를 그냥 두고 보지 않으십니다.

수간(獸姦)은 가나안 족속과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자기들이 믿는 신들을 예배하던 한가지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앞의 (18절) 무당 척결과 뒤의 (20절) 다른 신에게 제사 드리지 말라는 계명과

연결되는 맥락으로 보셔야 합니다. 동떨어진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20절) 우상에게 제물을 드리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입니다.

제사를 드린다는 것은 거룩한 목적에 헌신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런 행위는 여호와께만 드려져야 합니다.

 

23절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리라

23절은 출애굽기 2장 마지막에

(1)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하고 (2) 이스라엘 백성이 부르짖고

(3) 그 부르짖음이 하늘에까지, 하나님에게까지 닿았다. 라는 문장과 겹칩니다. (2:23-25)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27절에도 똑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고통스러운 외침을 들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특별히 누군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갑(甲)의 자리에 계신 분들은

이 말씀을 훨씬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의 권한으로 누군가의 자리를 흔들고, 그를 괴롭게 하고

그 사람과 연결된 가족들의 삶을 어수선하게 한다면 그 자체로 하나님 앞에서 큰 죄입니다.

이분이 내 자리와 관련해서 나에게 지금 이 말씀하시는 것을 심사숙고하셨구나,

혹은 아무 생각 없이 휘두르는구나, 의 여부는 을(乙)이 먼저 압니다.

사람이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왜 마음대로 휘두르게 될까요?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21절) 휘두르고 있는 나도 나그네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도 어수선한 적이 있었고,

나도 마음 붙일 곳이 없고 힘겨운 눈물 흘릴 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애굽 땅에서 노예였던 적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내가 얼마나 큰 은혜를 입은 존재인지를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야만 내 앞에 있는 과부와 고아들, 정처 없고 외롭고 괴로운 그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잊어버리는 순간, 율법의 정신에서 멀어지고 생명에서 멀어집니다.

과부와 고아만 죽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해롭게 하는 나도 서서히 죽어감을 아셔야 합니다.

이 말씀은 권위자들에게 무슨 자비나 아량을 권면하는 권장 사항이 아닙니다.

권위자 자신의 영혼을 살리고 공동체를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적어도 하나님 믿는 우리는 세상의 권위자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거기에서부터 (아랫)사람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는 참된 권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눈물과 억울함을 그냥 두고 보시는 분이 아니라고

오늘 말씀은 물론이고 시편과 예언서에서도 수십 차례에 걸쳐 경고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삶의 모양새를 바꾸는 결정을 결코 가볍게 내려서는 안됩니다.

그 죄가 권위자 자신의 몸과 영혼의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권한이 아예 없는 사람은 죄지을 일도 없으니 차라리 낫습니다.

내가 더 많은 것을 가졌다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더 가졌을수록 더 위험합니다.

더 많은 책임을 하나님께서 물으실 것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살 길은 더 좁아집니다.

이쯤 되면 권위자가 되어서 죽을 길로 가느니,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길로 가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하나님 앞에 내 죄를 쌓고 싶지 않다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셔야 합니다.

 

25절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어주면 너는 그에게 채권자 같이 하지 말며 이자를 받지 말 것이며...26절 이웃의 옷을 전당 잡거든 해가 지기 전에 그에게 돌려보내라

a. 돈을 주고 이자를 받아서도 안 됩니다.

b. 옷을 담보로 잡았어도 해가 지기 전에는 돌려주어 밤에 추위를 면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솔직히 이 말씀은 우리를 의아하게 만듭니다.

a. 돈을 꾸어주었다면 채무 이행을 요구할 권리는 있습니다. 이자 청구도 당연합니다.

b. 빚을 다 갚지도 않았는데 담보를 돌려준다면 담보 잡는 의미가 없습니다.

 

대체 무슨 의도이실까요? 27절 나는 자비로운 자임이니라

이 이유가 명령을 말이 되게 합니다.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을 향해서는 권리를 요구하기보다

긍휼과 자비를 앞세우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이미 우리가 그런 긍휼과 자비의 수혜자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당신의 권리를 주장하셨다면 누가 살아남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처럼 하나님은 사회의 약자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시며,

우리가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기를 원하십니다.

 

28절 너는 재판장을 모독하지 말며 백성의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지니라

하나님의 백성은 낮은 자를 배려하고 돌보는 동시에

높은 자를 공경하는 미덕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공경하는 것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동일선상에 놓으십니다.

지도자를 저주하는 것과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동을 같은 맥락에 두는 이유는

그를 저주하는 행동이 결과적으로는 그를 세우신 하나님의 선택과 결정을 무시하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하나님의 권위를 업신여기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29절 네가 추수한 것과 네가 짜낸 즙을 바치기를 더디하지 말지며 네 처음 난 아들들을 내게 줄지며...31절 들에서 짐승에게 찢긴 동물의 고기를 먹지 말고

하나님을 존중하는 사람의 마음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에게 드리는 제물과 그들이 먹는 음식물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그들은 거룩한 백성이기 때문에 자기 것의 일부를 분명하게 구별해서 하나님께 드리고

먹는 것도 아무 것이나 마구 먹어서는 안되었습니다.

 

세상이 하나님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사는 거룩한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선하고 자비로운 삶과 높은 도덕 기준으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해야 하고 그 놀람을 하나님에 대한 인식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함을 닮아가고 세상에 드러내는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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