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과 장로님, 집사님들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제가 우리 교회에 정착하게된 간증을 나누고자 합니다.
등록 당일 목사님들과 전도사님은 좀 당황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성도님들이 모두 나가시고 기다렸다 '등록하려고 합니다'라고 했더니 많이 당황하시면서 저를 목양실로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목양실에서 세상 사랑을 다 가지신 송석산 목사님, 재미있고 후덕하신 부목사님, 꼼꼼하신 전도사님이 환상의 조합을 이루신 팀을 보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등록 며칠 후 교회의 김기주 목사님과 정명희 전도사님, 그리고 이선자 권사님이 기숙사로 심방을 오셨습니다.
이 분들은 남자만 사는 기숙사 방까지 들어오셔서 제 사는 모습도 보시고, 기숙사 식당에 앉아서 밥을 드시고 심방예배도 드렸습니다. 그 자리 같이 계셨던 이선자 권사님은 측은한 눈길로 며칠 후에 어디 어디 보쌈집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저는 이선자 권사님이 속한 구역에 편성이 되었습니다. 권사님은 그 이후 저를 몇 번이나 집 아래 보쌈집으로 초대하셔서 배고픈 대학생이 먹기 힘든 보쌈을 원없이 먹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선자 권사님을 영적 어머님이라고 부릅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은 매주 예배 후 꼼꼼히 안부도 물으시고 가끔 학교앞에서 식사도 사주셨습니다.
교회 등록 후 3 개월 후 저는 청년부로 인계 되었습니다. 청년부 담당목사님이셨던 정진영 목사님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고 체계적인 청년목회도 하셨습니다. 청년부에 인계되자 마자 저는 새가족부에 배치되었고 그 곳에서 새가족 담당 팀장인 허현숙 집사와 김혜련 집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동갑내기였던 그 분들은 매주 새가족 성경공부에도 참석해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먹을 것도 챙겨주고, 가끔 통 크게 피자도 한판 싸주었습니다. 제 방에 같이 있던 후배들은 그 피자를 먹으면서 교회는 참 좋은 곳이다라고 했고, 그 중의 두명은 교회에 등록하였습니다.
청년부에는 청년들을 도와주는 참 좋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시골에서 올라온 청년들만 초청해서 따뜻한 곰탕을 대접해 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경희 권사님입니다. 나 중에 알았지만 시어머님을 모시고 힘든 중에도 이틀 동안 우려낸 국물을 넉넉히 담아서 주시고 더 먹으라고 권하셨습니다. 잊을만하면 초청해서 억센 사투리로 '현용선생님 자주 초청못해 미안해요'하시면서 세상 맛보기 힘든 곰탕을 주셨습니다. 그 곰탕은 음식이 아니라 관심이고 사랑이었습니다.
청년부 부장님이셨던 장로님은 청년들이 뭘 원하는지 아주 잘 아시는 분이셨습니다. 정기적으로 청량리 근처에 있는 뷔페집에 청년들 모두를 초청해서 정말 원없이 육회, 치킨, 스시, 불고기를 먹게 해 주셨습니다. 청년들은 위에 음식물을 우겨 넣는 것 같았습니다. 장로님은 달변이신데 그 날은 별 말씀 없이 우리 모습을 웃으면서 보시고만 계셨습니다. 저희 둘째 주은이는 안수화 장로님의 큰 얼굴이 약간 무섭다고 하는데 저는 장로님의 큰 얼굴이 큰 웃음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전혀 무섭지 않고 좋습니다.
교회 장로님, 권사님들은 특히 새로온 청년들에게 더 잘 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름도 모르셨을 것 같은데 더 반갑다고 악수 해주고 모임이나 집회에서 식사라도 주실때면 한 주걱이라도 더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청년부에서 지내는 내내 어디서 내가 이런 대접을 받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서울산정현교회 분들에게 포위당해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정말 제 생각엔 얼떨결에 등록했던 우리 교회에 정착하게 된 것은 이중, 삼중, 십중으로 저를 감싸주셨던 교회 어른들, 교회 청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랑의 줄들이 저를 나락에서 구원했고 이젠 천국 소망의 길로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너무 좋습니다.
아주 시골 사람인 저에게 우리 교회는 하나님이 준비한 정말 꼭 맞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목사님이 말씀하셨는데 우리 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입니다.
이렇게 좋은 교회에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제 저도 새신자분들께 그런 분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신앙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참 형편없네요.
하나님 뜻대로 이웃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성도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현용집사님 귀한 간증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