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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일자 2019-11-08
설교자 박현덕

                                  20. 하나님만 함께 하시면 우리는 메뚜기가 아닙니다

                      (13:21-33; 찬송: 546. 2019. 11. 8[]. 새벽기도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가나안 땅에 곧바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먼저 정탐꾼들을 보내서 그 곳 상황을 살펴보는 게 더 좋겠다고 판단합니다. 즉 백성들이 먼저 모세에게 이를 요청했고, 모세도 허락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요구를 일단 들어주십니다. 그래서 모세에게 각 지파의 대표 12명을 뽑아서 가나안 땅을 돌아보고 오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의 몸은 이미 가나안 땅 목전에 닿아 있었지만, 여전히 불신앙적인 마음은 가나안 땅과 멀어져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뽑힌 12명의 정탐꾼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 여러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돌아오는 길에 에스골 골짜기에서 포도송이가 달린 가지를 베어서 둘이 막대기에 꿰어 둘러맸고, 또 석류와 무화과도 땄습니다. 얼마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가나안 땅이 비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정탐꾼들이 방문했던 헤브론이라는 지역을 염두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헤브론에 대해서 민수기 1322절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네겝으로 올라가서 헤브론에 이르렀으니 헤브론은 애굽 소안보다 칠년 전에 세운 곳이라. 그곳에 아낙 자손 아히만과 세세와 달매가 있었더라.” 이처럼 헤브론에는 이미 아낙 자손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아낙자손은 장대한 신체를 가진 네피림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너무나 기골이 장대한 사람들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상태였음에 틀림없습니다. 아마도 정탐꾼들은 이 헤브론 지역에서 특별히 두려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다녀와서 모세와 그 백성들에게 말한 내용에서 알 수 있습니다. 민수기 1325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바란 광야 가데스에 이르러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보고하고 그 땅의 과일을 보이고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끌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주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주하고 가나안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주하더이다.”

 

이같은 그들의 보고를 보면 참 흥미로운 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먼저 가나안 땅이야 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이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물로 에스골 골짜기에서 가져온 과일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보고 다음에 그러나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비록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것은 맞지만, 그곳에는 거주민이 아주 강하고 성읍도 너무도 견고하고 클 뿐만 아니라, 아낙자손과 같은 강한 민족들이 있다고 전한 겁니다. 물론 이것도 사실입니다. 그들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죠. 정말 그곳은 아낙자손과 같은 강한 민족이 살고 있었고 크고 견고한 성읍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실적인 보고를 하면서도 동시에 그러나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서 뭔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불길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정탐꾼들의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급격히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 사실을 눈치 챈 정탐꾼 중 갈렙이 나서서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었습니다.

 

갈렙과 함께 정탐했던 사람들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그러면서 아예 자신들이 정탐한 땅을 악평하면서 이렇게 호소합니다.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그렇다면 가나안 땅을 정복하자는 갈렙의 호소와 결코 그들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 정탐꾼들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까? 그들은 모두 함께 가나안 땅의 형편을 보았습니다. 갈렙이라고 해서 체구가 건장한 아낙자손을 보지 않았겠습니까? 크고 견고한 성읍이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보지 못했겠습니까? 그 역시 보았습니다. 하지만 해석을 달리했던 겁니다. 갈렙은 다른 정탐꾼과 같은 것을 보고서 분명 이 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이니 정복하면 된다고 해석했습니다. 다른 정탐꾼들은 갈렙과 동일한 것을 본 후에, 분명 이 땅은 우리가 차지할 수 없다고 해석을 한 것입니다.

 

같은 광경을 보고 왔는데, 이처럼 해석이 극명하게 나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믿음의 수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분명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것을 봤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왜입니까? 갈렙은 이미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이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의 관점에서 정탐을 했고, 다른 정탐꾼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망각한 채 단지 자신들의 입장에서 이 땅을 정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들의 보고는 극명하게 갈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 아니면 인간적인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느냐가 이처럼 엄청난 차이를 낳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갈렙은 물론이고 그와 같은 입장을 보였던 여호수아를 제외한 정탐꾼들은 믿음의 눈으로 가나안 땅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움을 품었고, 그 두려움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서서히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32절에 그들이 갈렙의 말에 대해 뭐라고 반박합니까?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무엇입니까?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라는 표현은 곧 불모지 땅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즉 아주 거칠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아주 나쁜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까? 그들이 보고 온 땅은 어땠습니까? 처음 그들이 보고한 바와 같이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고 거주민을 삼키는 불모지 땅이라고 주장했던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들의 주장대로 우리가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고 한 것은 무슨 말과도 같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능히 올라가셔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도 같은 것입니다. 지금 그들은 이제까지 그들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권능을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출애굽을 경험한 세대가 아닙니까? 광야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함을 받은 백성이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 앞에 닥친 문제 앞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부정했고, 급기야 거짓말까지 일삼았던 것입니다. 그들의 거짓말은 하나님의 약속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아낙자손이 거하고 있는 헤브론 지역은 어떤 곳입니까? 그곳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서 너무도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지역이었습니다. 헤브론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내려오는 신앙의 젖줄이 흘러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이 헤브론 지역에서 하나님은 처음으로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셨습니다. 헤브론은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그리고 야곱과 레아 등이 함께 매장된 곳이었습니다. 바로 이곳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스라엘 백성의 선조들이 묻혀 있는 이스라엘의 영적인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정탐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헤브론 지역에서 결정적으로 두려움을 가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누구입니까? 기골이 장대한 아낙자손입니까? 아니면 그들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입니까? 당연히 하나님이시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낙 자손과 가나안 땅 지역에 거하는 백성들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리켜 메뚜기와 같은 존재에 불과할 뿐이었다는 말로 스스로를 비하했습니다. 맞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그들은 가나안 백성들 앞에서 메뚜기에 불과한 존재일 뿐입니다. 지금 불신앙의 관점에서 현실을 바라보았던 정탐꾼들의 입장에서야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소리죠. 하지만 그 메뚜기 같은 존재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역사는 어떻게 가능한 것입니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 인생은 실제로 메뚜기와 같은 인생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메뚜기처럼 연약한 인생인지도 모르고 날뛰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는 인생은 결코 메뚜기와 같은 인생일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은 하나님의 능력을 힙 입고 믿음으로 사는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십시다. 이게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자연만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자연법칙에 의해서 운행되듯이, 인간의 역사는 믿음의 법칙으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믿음의 힘을 재발견하고서 얼마나 이를 활용하려고 애쓰는지 모릅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창조법칙을 믿는 우리가 믿음의 능력을 망각하면 되겠습니까? 그러니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약속,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약속,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는 약속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원래 메뚜기와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더 이상 메뚜기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자존감은 우리 자신에게서 세워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때 주어지는 특권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믿음으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더욱 담대하게 주님을 고백하고 승리하는 삶의 길을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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