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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일자 2019-11-05
설교자 임우열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함

(시 77:1-20; 찬송: 338. 2019. 11. 5[]. 새벽기도회)


삶에는 굴곡이 있습니다. 하는 일 마다 잘 풀리며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 같을 때가 있고, 일이 잘 안 풀리며 어려움을 겪는 때도 있습니다. 단순히 조금 어렵다 정도면 그래도 다행인데 큰 사고나 질병을 만나서 마음이 많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만나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나라가 망하거나 사회 전체에 큰 변화가 일어나서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일을 겪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편의 기자 역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환난의 때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하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자신의 상황을 놓고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하고 그렇게 기도하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2절은 나의 환난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했습니다. ‘밤에 내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했다는 말은 밤에도 손을 들고 기도했는데 그 손을 내리지 않고 계속 기도했다는 의미이고 영혼이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다는 표현은 극심한 고난이나 슬픔에 처해있음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관용어구입니다.

 

예레미야 3115절에도 이와 같은 표현이 나오는데 라헬이 그 자식 때문에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어져서 위로 받기를 거절는도다했습니다. 시인은 자신이 당하는 환난의 괴로움이 하도 커서 인간적인 위로나 도움을 거절하고 밤낮으로 기도했습니다.

 

이어지는 3절에서는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안정을 얻게 되는데 시인은 불안한 마음과 근심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간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이 더디므로 인해서 시인의 마음이 흔들렸던 것을 알게 해줍니다. 우리도 이처럼 기도에 대한 응답이 더딘 것으로 인해서 마음이 상하는 일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때와 하나님의 때는 다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시기가 하나님이 원하는 시기와 다르면 응답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나은 시기에 더 좋은 것으로 주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성도를 대하며 조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말입니다. 하나님의 때와 사람의 때가 다르다는 것을 어려움을 겪는 이가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은 괜찮지만, 옆에 사람들이 사랑의 마음 없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성도에게 함부로 충고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시험에 들어서 교회를 떠난 많은 성도들이 사랑없는 형제 자매들의 겉으로 보기에는 옳아 보이지만 그 속에는 사랑이 없는말들로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났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공동체를 떠나는 것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대하며 내안에 사랑이 있는가?” 하는 것은 꼭 물어보아야 하는 질문입니다.

 

시인은 4절부터 9절까지 자신의 내면의 흔들리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잠을 잘 자지도 못하는 괴로움을 겪으며 주께서 영원히 버리시는 것일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않으시는건 아닌가? 하나님의 한결 같은 사랑도 이제는 메말라 버린 것일까? 그의 약속도 이제는 영원히 끝난것일까? 하나님께서는 옛날에는 나와 함께 하셨는데 이제는 나를 버리신건 아닌가? 혹시 노하셔서 이제 긍휼을 베푸시지 않으실 건가?” 하고 하나님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시인에게 들었습니다.

 

여기나오는 여러가지 의심의 말들은 다 하나님의 언약의 약속을 뒤집어 놓은 생각들입니다. 오늘 본문은 아삽의 시로 알려져있는데 선견자로도 불리는 아삽도 환난의 때를 만나 기도의 응답이 늦어지자 그의 마음에 번민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게 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던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의 형편이 오늘 본문의 시편기자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삶속에서 역사하시며 도우신 하나님의 많은 은혜를 경험했음에도 어느새 하나님께서 하신 일은 잊어버리고, 원하는 기도제목들을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지 않는다고 하나님에 대해 의심의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태도는 온당치 못한 것이고 각자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회개해야할 모습들입니다.

성도들까지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섬길 것인가 하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세상 사람들처럼 자신이 누려야할 권리만을 주장하는 자기중심적 태도에 물든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을 의심하는 태도에 계속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10절부터 12절에서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했습니다. 시인은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그의 오른손으로 도와주신 일이 많이 있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이한 일이 많은데 그것을 어느새 잊어버리고 있었던 잘못을 고백하고 이제는 작은 소리로 하나님이 하신 일을 읊조리겠다고 다짐합니다.

 

13절부터 15절까지 시인은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 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셨나이다했습니다. 의심을 가졌던 시인은 하나님이 행하신일’,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하고 하나님의 길이 얼마나 거룩한 것이며 하나님께서 모든 행사에 있어서 흠이 없고 완전하신분이시며 세상에 하나님에 비길만한 신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들을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구원하신 것을 말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는 그의 종 모세를 보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시면서 모든 민족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시고 그의 백성들을 약속하신 말씀 그대로 가나안 땅으로 이끌고 가셨던 것을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16절부터 19절까지는 하나님의 능력과 임재 앞에서 두려워하며 떨고 있는 홍해를 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16절의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라는 표현은 홍해를 의인화해서 출애굽때에 홍해가 갈라진 사건을 나타낸 표현이고 19절의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곧은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는 말씀은 갈라져서 마른 바닥이 되었던 홍해가 애굽의 군인들을 삼키고 원상복귀 되어서, 그곳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하나님의 행하신 흔적을 알수 없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시인은 오늘 본문을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하는 찬양으로 말씀을 맺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성도들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믿음의 시험을 보여주고있습니다. 특별히 죄를 지은것도 없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성실하게 살려고 하는데도 고난이 닥칠 수 있습니다. 그 고난이 심각한 것이어서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의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일을 만났을 때에도 솔직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갔던 시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선견자라 불렸던 오늘 본문의 시편기자 역시 흔들린적이 있었으나 과거에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리고 묵상함으로서 흔들리는 믿음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의심의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 우리가 할 일은 그런 의심의 마음까지도 솔직하게 하나님께 내어놓고 기도하며 우리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형편 처지와 마음까지 아시는 하나님께서 지난날 우리와 함께하셨던 것처럼 오늘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함께 하실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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