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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일자 2019-10-08
설교자 박현덕

12. 진짜 적은 우리 안에 있는 불신앙입니다

(11:1-3; 찬송:218. 2019. 10. 8[]. 새벽기도회)

 

우리는 민수기 말씀을 처음 대하면서 얼마나 그들의 준비가 완벽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과거 애굽 땅에서 종이었던 연약한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철저한 다스림 속에서 어느덧 하나님의 군대로 거듭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 앞에는 하나님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항상 함께 했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그들의 승리는 이미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땅은 이미 그들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그 기대는 모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세 역시 하나님이 그와 백성들 가운데 함께 하시기에 반드시 가나안 땅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이방민족인 호밥을 향해서 자신과 함께 가면 반드시 너는 가나안 땅에 가서 복을 누리며 살 것이라고 호언장담까지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이처럼 한껏 들떠있고, 뭔가 희망이 마구 솟아오르는 분위기에 완전히 찬 물을 끼얹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다시 한 번 111절 이하의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 백성이 모세에게 부르짖으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니 불이 꺼졌더라. 그 곳 이름을 다베라라 불렀으니 이는 여호와의 불이 그들 중에 붙은 까닭이었더라.”

 

여기서 우리가 우선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갑자기 진노를 하셨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불을 내려서 진영 끝을 살라버리셨습니다. 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워 떨었고, 놀란 마음에 모세에게 달려가 하나님께 대신 기도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분의 심판을 멈추셨습니다. 이처럼 이제 막 시내산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모든 준비가 끝나서 당당하게 가나안 땅을 향해 가던 백성들이 일대 혼란을 겪은 것입니다. 그것도 이스라엘 백성이 길을 나선지 얼마 되지 않는 극히 짧은 기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노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에는 정확한 사건의 내용이 언급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건의 내용이 무엇이든 분명한 한 가지는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무슨 이유에서든 일단 하나님을 원망한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진노를 샀던 이유였습니다. 이 점이 우리를 너무나 당혹스럽게 합니다. 그들이 애굽에서 나와 시내산에 당도한 후에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계획대로 그야말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고, 더군다나 하나님의 구름기둥이 임하는 것을 보고서 이동을 했던 민족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난데없이 시내산을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들의 입에서는 벌써부터 하나님을 향한 불평이 쏟아져 나왔던 것입니다.

 

여기서는 왜 그들이 원망할 수밖에 없었는가가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악한 말로 하나님을 원망한 자체가 문제입니다. 이러한 행동이 오늘날 우리라고 예외일 수 있겠습니까? 우리도 경험하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이제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다짐해 놓고서는 그 자리를 돌아서면 벌써 잊어버리고 나도 모르게 저주의 말을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 가운데 동행 해 주신다는 사실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소망을 주셨음에도 순간 현실의 삶 속에서 방향을 잃고 하나님께 원망했던 일이 없었는가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 의지는 아담의 타락 이후에 너무도 왜곡되어 있기에 하나님을 향하려는 마음을 바로 잡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선지자의 경우는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17:9)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인간의 본질을 깨닫게 됩니다. 얼마나 인간이라는 존재가 연약하고 쉽게 죄의 늪에 빠질 수 있는지 보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르게 세워지기는 너무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결코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으면 그 만큼 우리 자신을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가장 영적으로 충만하다고 여기는 바로 그 순간이, 내가 정말 준비가 되었다고 하는 바로 그때야 말로 조심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진짜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군대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도 보십시오. 그들은 각 지파별로 인구조사를 하고 그 조사된 결과를 토대로 진영을 짰습니다. 그래서 광야의 길을 갈 때 외부의 이방세력들이 공격해 올 경우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십계명을 주시고 예배의 회복과 삶의 정결을 강조하시는 과정을 통해서 이들을 영적으로 무장을 시키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왜입니까? 진짜 적은 이방민족들의 칼이 아니라, 그들 속에 있는 불신앙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모든 인류에게 사망이 임한 직접적인 원인이 아닙니까? 최초의 인간이 저지른 죄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었고, 하나님과 같아질 수 있다는 사탄의 유혹에 빠진 교만의 결과였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담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내주신 하와라고 하는 여자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악한 말로 항변합니다. 이처럼 그는 하나님께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책임을 전가시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바로 우리 속에도 아담이 저지른 죄와 같은 그러한 악한 본성이 여전히 잠재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비극을 접하게 되겠지만, 그들이 결국 약속의 땅을 밟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도 하나님을 향한 원망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악한 말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하나님을 원망했다면 속히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서 경고의 메시지를 주실 때 속히 이를 깨닫고 돌이켜야 합니다. 오늘 본문도 보십시오. 하나님은 그들을 직접 치지는 않으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진 전체를 치시지 않으시고 단지 이스라엘 진의 가장 자리에 쳐진 장막에 불을 붙이셨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 그 백성들을 심판하신 궁극적인 목적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멸망이 아니라, 그들의 잘못을 깨우쳐 주시며 바른 신앙으로 회복시키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입니다.

 

동시에 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심으로서 다시는 그러한 불평을 터트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베라’, 그 지경은 하나님을 향해 악한 말로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역사적 경고의 교훈을 주는 현장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어떡합니까? 그들은 이런 하나님의 뜻을 자꾸만 거스르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애굽에서 나와 자유인이 되었고, 친히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던 그들이 이러한 하나님의 경고를 계속해서 무시하고 끊임없이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고 불평하는 일을 반복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그들의 모습을 닮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악한 말로 불평하지 맙시다. 대신 더욱 더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이름으로 높이는 인생을 살기 원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깨달아 항상 성령님의 임재를 간구하고, 깨어 기도하며 말씀 앞에 바로 서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소망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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