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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자 2020-10-21
설교자 임우열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시 142:1-7; 찬송: 411. 2020. 10. 21[수]. 새벽기도회)


세상에는 우리가 셀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뉴스와 인터넷으로 세상 여러 곳의 이야기를 듣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것처럼 듣지만 실제로 우리가 관계를 맺으며 사는 사람은 그 숫자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가까이 지내는 사람 혹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지냈던 사람을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람이 다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때로는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도 있고 더러는 쓰라린 기억으로 남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크게 마음이 상하는 것은 내가 선의로 대한 사람이 나를 적대하는 것입니다. 소위 배신당했다고 여기는 일을 겪으면 마음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원통하고 억울한 마음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시편은 <다윗이 굴에 있을 때에 지은 마스길 곧 기도>라는 표제어가 붙어 있습니다. 다윗이 사람으로 인해서 큰 고통을 당하던 시절에 그의 원통하고 괴로운 마음을 하나님께 토로해 놓는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다윗이 피해서 숨어있던 두 곳의 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는 사무엘상 22장에 나오는 아둘람 굴이고 다른 하나는 사무엘상 24장에 나오는 엔게디 광야에 있던 굴입니다. 기름부음을 받은 후에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다녔고 사울은 다윗의 위치를 고발하는 자에게 밭과 포도원을 주며 천부장, 백부장의 위치로 높여주겠다고 포상을 걸었습니다.

 

이 시절 다윗은 제사장의 마을인 놉을 지나가며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 이것을 고발한 도엑의 말을 듣고 사울은 놉의 제사장들과 거기 남녀와 젖먹이 아이들과 가축들까지 다 죽였습니다. 또 다윗은 도망 다니던 와중에도 블레셋 사람들이 그일라에 쳐들어와서 약탈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구원했지만 그일라 사람들은 다윗을 배반하고 사울에게 다윗을 넘겨주려고 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 목숨이 위태롭고 괴로울 때에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내가 소리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도다, 내가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하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다윗은 소리내어 하나님을 부르며 악인에게서 건져달라고 간구합니다.

 

1절의 부르짖다는 말은 울면서 부르짖는다는 표현이고 2절에 토로하다로 번역된 말은 쏟아 붇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표현은 다윗이 기도할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곡하고 울며 억울한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낱낱이 아뢰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일이고 다윗의 믿음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병들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사울은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정신이 점점 더 이상해졌고 나중에는 무당을 찾으러 갈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졌으나 다윗은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토로하며 긴 고통의 시간동안에도 마음이 병들지 않았습니다.

 

3절 이하에서 다윗은 자신의 속을 하나님께 울며 쏟아내는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3절은 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 내가 가는 길에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올무를 숨겼나이다했습니다. 다윗은 주변 상황으로 인해서 눌리고,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상황을 알고 계셨다고 고백합니다. 믿음의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알고 계신다는 것은 믿는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사람으로 인해서 고통받고 괴로울 때, 나의 억울함을 하나님께서는 보고 계시며 그것을 알고 계신다면 그 것을 그냥 두고보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현실은 억울하고 원통하지만 공의로우시면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그것을 보고 계십니다. 살다보면 다른 이들에게 설명할 길이 없는 억울한 일들이 있습니다.

 

사실 설명하기도 어렵고 설명해도 크게 의미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께 토로할 수 있습니다. 나를 잡으려는 자들이 나를 해치려고 올무를 숨기고 있는 것도 하나님께서는 다 보고 계십니다.

 

4절은 오른쪽을 살펴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했습니다. 오른쪽은 중요한 방향입니다. 시편 168절에서 다윗은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오른쪽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나님께 토로하고 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 외로운 상황이고, 도망갈 곳도 없고 내 영혼을 돌봐주는 사람도 없다고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이 말은 결국 사람은 아무도 나를 돕지 않으니 하나님 도와주시옵소서 하는 기도입니다.

 

이어지는 5절에서는 정말 자신을 도와주실 분이 누구인지를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피난처는 요새산성처럼 전쟁이나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의 목숨을 지켜줄 수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이 피난처시면 그 어떤 곳 보다 더 안전합니다.

 

사람이나 장소 세상적인 힘이 나를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으나 그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때로 사람과 물질을 의지하는 것으로 인해서 더 크게 낭패를 당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새 힘을 얻을 것이고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분깃은 기업의 다른 표현입니다. 일차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신 을 의미하지만 물리적인 땅의 개념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하신 것이라는 의미와 관계적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윗이 하나님을 분깃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과의 언약안에 있음을 호소하면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어주시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자신은 땅은 가지지 않았으나 하나님께서 나의 몫이 되시니 결코 빼앗길 수 없는 것을 가진 자이고 하나님과의 언약안에 자신이 있음을 호소하면서 하나님께서 속히 개입해주시기를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6절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합니다.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소서 나는 심히 비천하니이다 나를 핍박하는 자들에게서 나를 건지소서 그들은 나보다 강하니이다했습니다. 비천하다는 말은 작고 보잘 것 없다는 말입니다. 자신은 보잘것없는 존재이니 하나님께서 긍휼을 내려주셔서 건져달라고 기도합니다. ‘핍박하다로 번역된 말은 그냥 좀 괴롭힌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전쟁터에서 군인이 대적을 죽이려고 마구 쫓아가서 목숨의 위협을 받는 다는 의미입니다. 나보다 강한 이들이 나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데 나는 힘이없고 연약하니 하나님 도와주시옵소서 하고 간절히 기도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절은 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주의 이름을 감사하게 하소서 주께서 나에게 갚아 주시리니 의인들이 나를 두르리이다했습니다.

   

여기서 옥이라는 말은 비유적 표현입니다. 자신이 감옥에 갇힌 것 같은 상황이니 거기서 건져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면 다윗은 이스라엘 중에서만이 아니라 열방 중에서 하나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그럴 때 의인들은 시인의 주변에 몰려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갚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믿음을 택한 결과는 사람이 보기에는 비천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윗은 원수의 나라인 블레셋으로 망명까지 갔습니다. 블레셋도 다윗보다 강하고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울도 자신보다 강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에게는 대적보다 더 강한 하나님이 있었습니다. 죽을 것 같은상황 감옥에 갇힌 것 같은 괴로움을 겪었고 가망없는 삶 같았으나 다윗은 하나님께 길이 있음을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도 다윗과 같이 부르셨습니다. 우리의 삶이 쉽지 않아도 넘치는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악인들로부터 다윗을 구해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구원해주시며 우리를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까지 이끌고 가십니다.

 

오늘도 고통과 괴로움을 하나님께 내어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