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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자 2020-10-20
설교자 박현덕

7.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십시오

(5:9-12 찬송 312. 2020. 10. 20()

 

하나님께서는 에훗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또다시 악행을 일삼자, 가나안 왕 야빈을 통해서 20년 동안 이스라엘을 심판하셨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네 번째 사사로 드보라를 택하셨습니다. 드보라는 여선지자였습니다. 드보라는 다른 사사들과는 다르게 직접 군대를 지휘하지 않고 바락을 내세워서 전쟁을 치게 했습니다. 이것은 단지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사사로 부름 받았지만,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바락을 전쟁에 나가게 하도록 명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녀는 자기 자리에서 하나님께 받은 소명을 성실히 수행했던 겁니다.

 

그런데 정작 바락은 전쟁에 나가는 걸 망설였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전쟁에 참여하려고 하기 보다는 뭔가 보이는 표적을 바랬고, 이를 위해서 드보라가 동행해 줄 것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드보라는 그의 제안을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대신 이 일 때문에 바락은 이 전쟁을 통해서는 하나님께 온전한 영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실제로 전쟁이 시작되어 바락이 전투를 지휘했지만, 정작 그가 죽여야 할 야빈의 군대장관인 시스라를 죽인 사람은 야엘이라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몸을 숨기기 위해서 찾아온 시스라가 잠든 틈을 타서 그의 관자놀이에 말뚝을 박았습니다. 그래서 바락은 야엘이 죽인 시스라의 싸늘한 시신만 바라봐야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어제 살펴보았던 사사기 4장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살펴보게 될 5장에도 이와 동일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4장은 이 사건을 산문체로 다루고 있고, 5장은 운문체로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시적 형식을 빌어서 이 상황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4장에서는 이 전쟁을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이 강조되고 있다면 5장에서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참여하는 백성들의 헌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4장에서는 드보라와 바락과 야엘이 등장하죠. 이들은 나름 부족함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드보라와 야엘은 당시 가부장적인 틀이 아주 강한 전통의 지배아래에 있을 때 여성의 신분이었습니다. 물론 여성이라는 것 자체가 부족함을 뜻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단지 당시 상황에서는 여성의 신분이 공동체를 이끄는 데 약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야엘은 이방인 출신의 여인이었습니다. 바락은 어떻습니까? 그는 남자였고 장수였지만 전쟁에 나가기를 주저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세 사람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반면에 52절에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영솔자들이 영솔하였고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였으니 여호와를 찬송하라.” 보통 승리를 찬양하는 시의 주제는 시작부분에 암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따라서 우리는 이 시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그들의 지도를 기꺼이 따르며 즐거운 마음으로 헌신했던 백성들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적극적인 결단과 참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9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내 마음이 이스라엘의 방백을 사모함은 그들이 백성 중에 즐거이 헌신하였음이니 여호와를 찬송하라. 흰 나귀를 탄 자들, 양탄자에 앉은 자들, 길에 행하는 자들아 전파할지어다. 활 쏘는 자들의 소리로부터 멀리 떨어진 물 긷는 곳에서도 여호와의 공의로우신 일을 전하라. 이스라엘에서 마을 사람들을 위한 의로우신 일을 노래하라. 그 때에 여호와의 백성이 성문에 내려갔도다(5:9-10).”

 

이 시는 사사인 드보라가 이스라엘 전역에 메시지를 보내서 이 전쟁에 참여할 군사들을 모집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여기에는 특히 물 긷는 곳, 즉 우물가의 아낙네들까지 전투에 참여하려고 모여 들었다는 것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얼마나 이스라엘이 이 전투에 적극적이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시에는 드보라의 위대한 업적이 강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7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쳤으니 나 드보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의 어머니가 되기까지 그쳤도다.”

 

보십시오. 드보라는 한마디로 이스라엘에게 난세의 영웅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당시 그녀는 이스라엘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던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드보라뿐만 아니라 그녀와 함께 전쟁에 출전한 바락을 향해서도 다음과 같이 노래했던 것입니다. 12절 말씀입니다. “깰지어다. 깰지어다. 도보라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너는 노래할지어다. 일어날지어다. 바락이여, 아비노암의 아들이여 네가 사로잡은 자를 끌고 갈지어다.”

 

또한 이 시에는 야엘도 등장합니다. 24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은 다른 여인들보다 복을 받을 것이니 장막에 있는 여인들보다 더욱 복을 받을 것이로다. 시스라가 물을 구하매 우유를 주되 곧 엉긴 우유를 귀한 그릇에 담아 주었고 손으로 장막 말뚝을 잡으며 오른 손에 일꾼들의 방망이를 들고 시스라를 쳐서 그의 머리를 뚫되 곧 그의 관자놀이를 꿰뚫었도다.”

 

보십시오. 여기서 야엘은 복 있는 여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시스라를 죽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스라를 죽이려 했던 야엘의 결단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시스라가 물을 구할 때 그녀는 물 대신 엉긴 우유를 귀한 그릇에 담아주었습니다. 이것은 은연중에 시스라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말뚝과 방망이를 들고 시스라를 죽였습니다. 이처럼 그녀는 이방인의 신분인데도 이스라엘과 가나안 중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한 것입니다. 마치 여리고성 정복에 큰 공을 세웠던 기생 라합처럼 말이죠.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것입니다. 우상을 섬기는 백성 출신의 여인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깨부수고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참여했기에 그녀는 축복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적극적인 삶, 구체적으로 말하면 수동적인 신앙이 아니라, 적극적인 신앙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사기 5장에서 전체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 택함을 입은 드보라가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해서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도 이스라엘의 영솔자로부터 우물가의 아낙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려고 했습니다. 이방인 출신이고 여인이었던 야엘도 자신의 운명을 하나님께 맡겼던 것입니다.

 

이처럼 오늘 본문은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결단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님의 자녀가 될 것이냐, 아니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고 두려워하기만 할 것이냐하는 것입니다. 결국 본문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우리에게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이미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사사기 4장과 5장은 똑같은 상황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왕 야빈에게 20년 동안 고통을 당한 이스라엘이 드디어 억압에서 해방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릅니다. 4장은 전쟁의 주권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5장에서는 그 전쟁에 참여하는 이스라엘의 헌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4장에서는 이스라엘의 헌신이 강조되고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4장에서도 이미 드보라와 야엘이 적극적인 헌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뭔가 주저하고 망설이고 있는 바락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5장에서도 비록 4장에 비해 적극적으로 묘사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그 토대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가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20절에서 별들이 하늘에서부터 싸우되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시스라와 싸웠도다라는 것은 이스라엘과 가나안 군대가 싸울 때 하나님께서 비를 내리셔서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또 사사기 5장 마지막 절인 31절에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의 원수들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이처럼 이 전쟁의 주권은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마지막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두 가지 다 놓쳐서는 안 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입니다.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의 토대 위에 있는 것입니다. 둘째, 그렇다고 해서 인간은 아무 일도 안하고 그저 넋 놓고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기 위해서 사람들을 들어서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서 인간의 결단과 헌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시겠지하면서 뒤에서 대충 방관만 하는 모습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너무도 무책임한 행동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운명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23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사자의 말씀에 메로스를 저주하라. 너희가 거듭거듭 그 주민들을 저주할 것은 그들이 와서 여호와를 돕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도와 용사를 치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도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고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주님으로부터 잘했다 칭찬받는 복된 삶을 살기 바랍니다